장례는 , 장례지도사에게도 가슴아픈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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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어떤 분들은 그러십니다.
자네들은 누군가 죽으면 좋은 거 아니냐고......
이 일을 오랫동안 하면서도 장례 출동을 나갈 때엔 긴장을 합니다.
황망하고 허탈하고 가슴 아플 가족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입관실에서 고인을 모실 때엔 이 분의 지난 삶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빈 손으로 돌아가는 쓸쓸한 마지막 모습만이 가슴을 아립니다.
손발에 굳은 살이 두껍게 앉아 계신분의 험난했을 지난 삶을 아파하고
욕창으로 살이 다 파여진 분들을 보면 쉽지 않았을 마지막 숨에 가슴이 아프고
차마 눈을 감지 못하신 분들의 눈은 애써 감겨 드리며 뿌듯해하고...
몇 시간 전, 서희네 고모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2년여 사이 세 분이나 모신 댁으로 이번에는 그 고모님의 시아버님이 위중하시다 합니다.
미리 필요한 부분들을 설명 드리고, 간만에 목소리를 들어 반가운 마음도 잠시..
곧 장례로 또 뵈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장례지도사인 제 직업이 싫을 때가 이 때 입니다.
반갑고 좋은 분들을 장례 때 뵌다는 것....
그래도 저에게 의지를 하시어 이렇게 전화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은 지난 번보다 더더 열심히 모셔드리는 것이라 스스로 위로합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임종 연락이 오겠죠...
가서 이번에도 불편함 없이 잘 도와드리고 올 것입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한 것이, 어쩌면 눈에서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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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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