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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후기

오늘 그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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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다모
댓글 0건 조회 4,803회 작성일 21-01-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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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란것은 있나봅니다.

오늘 발인 모신 상가에 대해 몇 자 적어봅니다.

 

새벽03시에 아버님의 임종을 맞이하고, 장례 준비를 위해 가입되어 있던 선불식 상조회사에 전화를 걸었는데

상담한 직원의 말이 너무나 성의없어 신뢰하지 못하겠단 판단에 저희 예다모와 인연이 되신 분들입니다.

초동 상담을 위해 장례식장에 도착한 것이 05시25분...

눈물이 그렁한 얼굴에는 기대 반 , 걱정이 반인 표정을 보며 사명감이 솟았습니다.

선불식 상조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이 직종에 몸을 담고 있는 저로서는 장례를 잘 모셔드림으로써 상조서비스의 필요성과

감사함을 알려드리고 싶은 나름의 사명감이 있습니다.

 

장례를 잘 치룬다..란 것을 뭘까요?

첫째. 고인의 마지막 길, 가장 귀한 모습으로 가실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

둘째. 유족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고인을 보내는 마음에 아쉬움 없도록 해드리는 것.

셋째. 유족분들이 짧게는 2일, 3~4일 동안의 장례를 불편함없이 오롯이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

넷째.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장례비용.

 

피로가 쌓인 새벽이었으나 어디서 솟는지 모를 에너지로 힘을 내어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장법의 결정, 화장지 예약, 입관,발인 시각 등 구체적인 일정과 함께 상품 구성내역을 설명하며 몇 벌의 상복과 도우미 추가 시간등은

무료로 서비스 제공 하기로 하고  화장 후 최종 장지를 상담하는데, 경기도 양평 소재의 "국립 하늘숲추모원" 을 말씀하십니다.

 

아..여기는....

저를 너무나 이뻐해주시던 시아버님의 장지입니다.

설을 앞두고  못찾아뵈어 마음이 무겁던 차였는데, 이 상가의 장지가 우리 아버님이 계신 그 곳인 겁니다.

누군가 마치 미리 짜 놓은듯한 인연이 너무나 신기하고 ,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우리 아버님이 막내며느리가 보고 싶으셔서 이 분들과 인연을 맺어주시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양평이지 하늘숲수목원 입구에서는 <어서오세요 횡성입니다> 란 안내판이 보이듯, 강원도 횡성이 더 가까운 곳이라 안산에서는

멀어서 잘 가지 않는, 아니 거의 찾지 않는 곳인데 하필이면 오늘 저에게 이런 인연이 맺어지다니...

 

겸사해서 아버님 계신 곳을 찾아뵐 수 있겠단 기쁨과 눈시울이 시큰거리는 것을 참으며 상담을 잘 마치고 오전 11시에 빈소 입실을 예약

했습니다.

제가 너무나 의지하는 헬퍼님들 두 분이 2일간의 퍼펙트한 서비스와 최선을 다한 저의 입관식.

그리고 발인 후 생전에 거하시던 집과 경로당까지 한 바퀴 돌고 버스에 올라 수원에서  화장을 마치고 하늘숲추모원으로 향하는데 명절

당일이라 많이 밀릴 줄 알았던 길은 너무나 순탄했고 하늘의 눈부신 햇살과 봄 날씨를 연상하는 따스한 기온 등 모든것이 너무나 순조롭고

감사한 것들만 가득했습니다.

수목장 나무에 고인을 모시는 데 유족분들이 너무나  좋아하십니다. 좋아서 상기된 얼굴들이 너무나 천진하고 행복합니다.

햇볕이 너무나 잘 들고, 앞에는 막힌것이 없는 누가 봐도 좋아할 만한 자리였거든요.

저 또한 밝게 상기된 가족분들의 모습에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날이 포근해 꽁꽁 언 땅이 다 녹아 미망인이신 어머님께서 미끄러지는 작은 사고도 있었지만, 다 웃어넘길 수 있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봉안제까지 마치고, 큰 따님께서 박수를 쳐 주십니다.

장례에 무슨 박수냐고 이상하겠지만, 오늘 장지까지 잘 운행해 주신 승무원님과 3일간의 장례를 너무나 잘 도와주어 감사하다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표시인 것입니다.

미망인께서 설날이니 장지까지 따라온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신다며 다 불러모아 쌈짓돈을 풀어주시던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마무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장례식장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저는 , 오늘 우리 아버님의 자리에는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오늘 모신 고인분과 아버님이 계신 구역간의 거리가 멀어, 저 때문에 4키로를 돌아가자는 말을 못했지만  괜찮았습니다.

산 아래에서나마 아버님 계시는 곳을 바라보며 제 마음을 두고 왔습니다.

이렇게라도 막내 며느리를 보고 싶으신 아버님의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늘의 인연도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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